# 모두가 지금 근무하는 병동이 별로라고 할 때, 난 이 직업 자체가 싫었다. 끝없는 업무 속에서 내가 의사결정하는건 없고
모든 불평, 불만이 나에게 쏟아지는게 힘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힘들지만,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가슴에 박혀 있는건 전화를 받을 때나 받고 나서 받던 그 눈초리였다. 병동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내가 처리하지 못하는 전화를 받고 전달하는 것. 지금도 왜 그걸 나한테 말해 니가 알아서 하면 되잖아. 그런 눈을 볼 때마다 기분이 나쁘다. 어떤 눈썰미 있는 동기들은 어떻게 하는지 보고 알아서 하겠지. 그런 눈썰미도 없고, 어떤 내용인지 전부 알지 못하면 전혀 생각이 안나는 사람은 그저 그렇게 그런 눈초리를 받는다.
지금은 더 편해졌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도제식의 간호는 정말
최악이다. 미리 하는 교육자료, 교육내용이 있었어도 덜 힘들었을 시기였다. 게다가 지금도 모두 방법이 약간씩 다르다. 사람이 하기 때문에 다른게 당연하다. 그걸 다르게 했다고 지적하고, 화내고, 이상한 취급하는 게 싫을뿐이다.
# 지금도 이 직업은 좋지 않다. 끝없이 아픈 사람을 본다는 게 이렇게 우울한 일인지 몰랐다. 생각보다 치료되서 퇴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죽어서야 퇴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돌볼정도의 여유도 없이 퇴원절차가 이뤄진다. 그렇게 일을 하는 내 모습도 싫다. DNR 환자의 마지막 순간 내 환자임에도 자주 가보지 못했다. 보호자가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방치할 수 있냐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나는 내 일을 못한게 아니지, 그래도 시간이 있었다면 보호자들이 불안해 하지 않게 설명을 더 해줄 수 있었겠지
마지막 가는 길을 더 편안하게 몇번이라도 봐줄 수 있었겠지.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처치와 치료가 없어도 그나마 편안하게 옆에 사람이 무섭지 않게 해주는 것이 간호가 아니던가.
수술도, 처방도, 시술도 못하는 내가 유일하게 갖을 수 있는 자부심이 환자를 가장 많이 보고 가장 잘알고 있다는 점이었는데
그조차도 힘든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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