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이 코로나로 흉흉할 때, 보건소가 문닫은 시간엔 응급실로 의심환자들이 와서 진단키트로 검사를 받는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하는 것 밖엔 없다. 사람들은 지금 이 상황에 당황하면서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나보다.
코로나 확진자가 한국에 한두명씩 생기면서부터 밖 출입을 거의 안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서로 마주보며 술을 먹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의식은 있지만 폐기능이 상실되어 죽어가는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그 환자이지만 죽어가는 그 모습과 변해버린 몸 색깔, 고통스러워 하던 모습은 기억에 생생하다. 천식으로 숨쉬고 싶지만 온몸이 답답하던 경험이 있어서 더 와닿았다. 상상만 해도 괴롭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야 할 텐데 오늘도 확진자가 늘었다. 대구로 의료지원을 신청한 간호사가 100명이라는 기사도 보았다. 그들의 선택이 존경스럽다. 나는 언제쯤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희생을 할 수 있게 될까.
# '희생'이라는 단어가 아픈 손가락 처럼 콕콕 가슴을 쑤신다.
지금 내 상태에서 절대로 할 수 없는게 그 희생이다.
희생은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마음속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것이니까. 희생 당할 수도 있지만ㅎㅎ
희생(犧牲) : (1) (기본의미)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해 자신이나 가진 것 등을 바치거나 포기함.
(2) 예기치 않은 재난이나 사고로 목숨을 잃음.
(3) 집단 성원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종묘와 사직에 제물로 바치는 소, 양, 돼지 따위의 산 짐승.
한영사전 : (1) Victimize 괴롭히다 피해자로 만들다 손해를 주다, (2) Sacrifice 희생 제물, (3) Toll (4) Immolation
사전을 찾아보니까 의식 속에 있던 숭고한 느낌이 감소했다. 내 스스로 나를 희생시키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과 더 잘 지내고 싶은데 나와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새로 배운 지식은 계속 잊혀지고 날선 말들은 무엇 하나 잊혀지지 않는다. 이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다가 간호를 하며 잠깐씩 내가 간호사임을 느끼다가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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