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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ng a Nurse /RN 간호사가 살기좋은 세상을 꿈꾼다

인사이드아웃2를 보며 신규시절이 떠올랐다

by 간호하는 징징이 2024.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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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많은 짐들..

 

 

 

인사이드아웃2를 두번이나 보고 왔다. 

첫번째는 정말 내 사춘기가 떠올랐고, 두번째는 신규간호사로 적응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두번째는 내게 정말 크게 트라우마가 되어 병원생활이 버팀, 그 이상이 될 수 없게 되버렸는데 

지금까지도 병원에만 가면 불안이가 컨트롤 타워를 잡고 있고, 병원에서의 일분일초도 즐겁지 않다.

병원 밖에서 귀인들을 많이 만나서였는지, 

병원 안에서 롤모델을 만나지 못해서인지, 지금까지도 간호사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무생각없이 있다보면 어느새 같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병원에서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쩔 수 없겠지만,

너를 위한 거라고 하면서 하는 말도 안되는 말들이 어이가 없이 화만 나고 

정말 좋은 것들은 소수들과 공유할 거면서 힘든 일만 시키려고 드는 것들에 회의감이 든다. 

그래도 내 직업이라서 오랫동안 나답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봤는데 

일찍이 포기하고 다른 직무로 빨리 옮기는게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에 숨쉬면서 할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하고

그나마 조금 더 나은것, 아니면 다시 처음부터 다른 직무를 배워야한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나는 내 선배님들처럼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직업이니

3교대도 근무표 나온대로 하고, 한국에서 생각하는 '간호'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 정도로 성실하고 열심히 할 것이다.

 

윗세대가 생각하는 당연히 해야하는 부분에서 아마 난 최악의 간호사가 될지도 모르겠다. 

아래 세대가 생각하기에 본인들이 해야한다고 듣는 것은 왜 해야하는지 모르고 꼰대일 것이나

더 위에서 해야한다고 하는걸 하지 않아서 누군가가 그걸 하게 된다면 나는 책임감 없는 간호사가 될 것이다. 

그 안에서 나는 더 힘들어질 것이다. 막 3년차가 된 정말 참간호사라고 생각했던 선생님이

고작 3년차에 이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퇴사를 선택했던 순간을 기억한다. 

 

지난 6년동안 몇번의 파업들을 경험하고 아무리 분노해도 나라가 정한 시스템을 개인이 바꿀 수 없다는걸 뼈저리게 알았고,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걸 할 생각도 없다. 그저 내가 생각했던 간호사의 역할을 정한 기간동안 조용하게 하다가 다른 곳으로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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