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생각보다 우리 몸 상태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감정은 저절로 떠오르는데 억누르면 쌓인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 중 하나는
놀람과 더러움
폭발 전에 비워본다.
세상에는 상상도 못할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행동에 수차레 놀란다.
사회적 약자라는 단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가장 큰 깨달음은 약자가 선한자가 아니라는 것
오히려 약자가 더 찌질하고 못될 수도 있다는 것.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나는 알 필요가 없지만
약강강약대로 간호사에게 하는 행동들은 적응이 안된다. 왜 병원 내 상담소가 없는지 의아하다.
많은 동료들이 일하면서 인류애가 없어진다고들 한다.
사람을 돌보려고 온 사람들이 이렇게 되는 이유엔
우리를 보호하는 방법이 없는 반면
그들은 무조건 보호 받아야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받아야한다는 시스템 속에서 형성된다.
간호를 제공하면서 간병까지 하는 곳은
간호간병병동 밖에 없으며 그것 또한 간호인력을
종처럼 부리라고 만든게 아니다.
고작 3만원쯤 더 내면서 콜벨 미친듯이 누르며
물떠오라고 만든게 아니란 말이다.
진짜 필요한 상황에서 계속 부른다고 싫어하는게 아니잖아!!
그 조차 거부해서 일반병동 와서 보호자가 옆에 있을 수 없다며 난리를 친다. 지랄맞다.
병원에 오면 다 해줄거라고 생각하는 보호자들이 너무 많다. 열명이 넘는 사람들을 보는 병원 시스템에서 불가능하다. 엄마가 똥을 쌌으면 보호자, 간병인이 치우는게 맞지 않나. 간호사는 도와주는거지.
내가 간호사인건지 조무사인건지 간병인인건지
이번에 빈뇨가 있고 설사하는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돈도 들고, 본인이 기저귀 갈아야 한다면서 싫다고 밤에만 기저귀를 채우겠다는 보호자가 있었다. 자기가 소변통을 제 때 대면 된다고 하면서 기저귀를 거부했다. 설사도 하는데!! 그리고 그 근무 내 전체 시트만 세번을 갈고 나보고 아빠가 대변 보고 싶어한다면서 어떻게 하냐고 묻는데 너무 짜증이 났다. 그렇게 똥을 몇번이나 보고 나서 밤이 되니까 기저귀를 하더라.
힘이 빠진다.
나도 더럽다.
더러운거 보고싶지 않다.
간병인들 올때마다 왜 여긴 간호사들이
이런 일까지 하냐고 고맙다고 하는데
여기가 그 병원이었으면 좋겠다.
의사, 조무사랑 업무분담 정확하게 된 곳.

다 똥이다.
'being a Nurse > RN 간호사가 살기좋은 세상을 꿈꾼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팩폭, 아프다 (0) | 2021.09.09 |
|---|---|
| 죽음 (0) | 2021.08.01 |
| 아스트라제네카 2차 (0) | 2021.05.13 |
| RN이 되면서 알아야 할 대한간호협회 (0) | 2021.02.24 |
| 뭔가 잘못되고 있어. (0) | 2021.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