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목록141 Expire death, passed away로 주로 사망을 쓰지 않던가 병원에선 환자가 돌아가시면 익스파이어했다고 한다. 중환자가 지속될 때나 CPR, expire 상황을 경험할 때마다 간호사 생활에 고비가 온다. 어렵고, 긴장되는 상황인 것도 있지만 사람이 죽어가고 죽는 상황을 볼 때마다 불면증이 시작된다. 오늘도 어제 3시쯤 잠들었지만 3시간 남짓 자고 일어났다. 찜찜한 꿈과 함께 새벽의 찬공기, 뭔가 외로운 기운이 옆으로 흐른다. 그 환자 주변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많다. 내과 환자들은 특히나 더 한번에 치료되지 않는 사람들이다. 앞으로 살아가는 평생 그 병을 가지고 있을 사람들. 부담스러운 환자가 있을 수록 선배, 후배들에게 불만은 쌓여가고 누군가가 당장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 있.. 2020. 3. 8. NNNN # 세상이 코로나로 흉흉할 때, 보건소가 문닫은 시간엔 응급실로 의심환자들이 와서 진단키트로 검사를 받는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하는 것 밖엔 없다. 사람들은 지금 이 상황에 당황하면서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나보다. 코로나 확진자가 한국에 한두명씩 생기면서부터 밖 출입을 거의 안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서로 마주보며 술을 먹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의식은 있지만 폐기능이 상실되어 죽어가는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그 환자이지만 죽어가는 그 모습과 변해버린 몸 색깔, 고통스러워 하던 모습은 기억에 생생하다. 천식으로 숨쉬고 싶지만 온몸이 답답하던 경험이 있어서 더 와닿았다. 상상만 해도 괴롭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야 할 텐데 오늘도 확.. 2020. 2. 26. 화나 화나 화놔!!!!!!! 아 싫어 싫어!!!!!! 싫다고!!!!! 아침에 울리는 알람소리가 아닌, 선배가 한 전화벨 소리를 듣고 바로 감이 왔다. 이젠 오프 때도 불면증이 지속되어서 5시에 잠든 덕분인지 다시 바로 잠이 들었다. 다행이다. 한시간 정도 더 자고 일어나면서도 기분이 안좋았다. 병원에서 오는 전화를 받고 기분이 좋았던 적은 한번도 없다. 카톡을 보니 전화를 한 이유가 써있었다. 후.. 이런 카톡을 보고 바로 오늘은 이미 취소할 수 없는 일들이 있어서 안된다고 말하고 모두 잊어버리는 사람이 있을까? 앞서 내가 겪었던 일들이 스쳐간다. 그래서 더 기분이 안좋다. 더럽다. 신규일 때는 오프날 전화를 바로 안받는다고 소리를 질렀다. 지금까지도 기억하는걸 보면 정말 충격이었던거 같다. 쉬는 날은 전화를 안하는게 예의 아닌가?.. 2020. 2. 9.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하루, 한 달, 일 년 시간은 저절로 흘러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그렇게 흐른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차라리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직업만족도가 왜 이렇게까지 중요해서 끝까지 불행한 건지 설 연휴 전, 후로 4일이나 쉬는 날이 있었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기만 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새로운 배울 것들을 찾아다니는 생활이 익숙하기만 한데, 어느새 주변 사람들은 원래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 있으면서 누워있는 걸 좋다한다고 말한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흐른 시간 만큼 시간이 멈췄다. "시간이 있으니까 공부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공부는 안하지만ㅋㅋ 맛집도 찾아다니고 친구들도 만나고 있어. 하지만 생산적인, .. 2020. 1. 30.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36 다음